왜 안 사는지 고객에게 직접 묻기, 미구매 설문
안 사는 진짜 이유를 고객 입으로 듣게 됩니다
배송비 3천 원이요. 한 고객이 그렇게 답했습니다. 사장님은 그동안 값이 비싸서 안 산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상품 값을 두 번이나 내렸습니다. 상세페이지도 새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진짜 이유는 배송비 3천 원이었습니다.
지금 사장님 머릿속에도 왜 안 사는지에 대한 답이 하나쯤 있으실 겁니다. 값이 비싼가, 상세페이지가 약한가, 후기가 부족한가. 그 답을 붙잡고 뭔가를 바꿔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숫자가 잘 안 움직였을 겁니다.
이유는 하나입니다. 그 답은 사장님의 추측이었습니다. 고객에게 물어본 적이 없습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시면 손에 하나가 남습니다. 안 사는 진짜 이유를 고객 입으로 듣는 설문 한 장입니다. 오늘 저녁에 그대로 복사해 발송할 수 있게, 대상과 채널과 문항과 문구 전문까지 통째로 드립니다.
거창한 도구는 필요 없습니다. 문자 한 통, 질문 한 줄이면 시작됩니다. 시간은 30분, 비용은 쿠폰 몇 장입니다. 그런데 이 30분이 몇 달간 붙잡고 있던 잘못된 추측 하나를 걷어 냅니다. 지금부터 그 30분을 순서대로 안내합니다.
사장님의 추측과 고객의 진짜 이유는 거의 항상 다릅니다
지난주에도 한 밀키트 쇼핑몰의 데이터를 열어 봤습니다. 사장님은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값이 부담스러워서 안 산다. 그래서 첫 달 할인을 크게 걸 계획이었습니다.
제가 말렸습니다. 할인을 걸기 전에 딱 사흘만 물어보자고 했습니다.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 안 한 고객 40명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답이 20개 넘게 왔습니다. 값 이야기는 거의 없었습니다. 가장 많은 답은 이것이었습니다. 우리 식구 입맛에 맞을지 몰라서요.
값이 아니라 확신의 문제였습니다. 할인을 크게 걸었다면 마진만 깎아 먹고 문제는 그대로였을 겁니다. 처방은 샘플 구성 하나를 만드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첫 주는 소량으로 맛보기. 그게 통했습니다.
사장님의 추측이 틀리는 이유는 게을러서가 아닙니다. 사장님은 상품을 파는 사람의 눈으로 봅니다. 고객은 사는 사람의 눈으로 봅니다. 두 눈은 같은 화면을 봐도 다른 것을 봅니다. 그 간극은 추측으로 못 메웁니다. 물어봐야 메워집니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사장님은 자기 상품을 매일 봅니다. 그래서 무엇이 안 보이는지를 모릅니다. 사장님 눈에는 배송비가 얼마인지, 성분이 무엇인지가 다 훤합니다. 상세페이지를 백 번 봤으니까요. 처음 온 고객은 그 정보를 5초 안에 못 찾으면 그냥 나갑니다. 사장님에게는 당연한 정보가 고객에게는 숨어 있는 정보입니다. 이 차이는 사장님 자리에서는 절대 안 보입니다. 고객의 입을 빌려야만 보입니다.
왜 물어보지 않았을까
여기서 사장님이 속으로 하실 말을 대신 꺼내겠습니다. 물어봐도 답을 안 해 주지 않나. 안 산 사람이 왜 답을 하겠나.
세 가지 오해가 있습니다. 첫째, 안 산 고객은 나에게 화가 나 있다는 오해입니다. 대부분은 화가 난 게 아니라 그냥 결정을 미룬 상태입니다. 물어보면 의외로 순순히 답합니다. 둘째, 설문은 거창한 도구가 필요하다는 오해입니다. 문자 한 통이면 됩니다. 셋째, 답이 몇 개 안 오면 쓸모없다는 오해입니다. 열 개만 와도 사장님의 추측이 맞는지 틀리는지는 바로 드러납니다.
미구매 설문의 목적은 통계가 아닙니다. 사장님 머릿속의 추측을 고객의 진짜 목소리로 갈아 끼우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열 명이면 충분합니다.
한 가지 더 붙이겠습니다. 답을 안 하는 사람이 많다는 건 그 자체로 신호입니다. 물음이 길거나, 보상이 약하거나, 대상이 이미 식은 고객이라는 뜻입니다. 답이 안 오면 상품을 탓하기 전에 질문과 보상부터 손보십시오. 대부분은 질문을 한 줄로 줄이고 쿠폰을 확실히 거는 것만으로 응답이 살아납니다.
처방, 미구매 설문 설계도 한 장
지금부터 오늘 저녁에 그대로 쓸 수 있는 설계도를 드립니다. 네 단계입니다. 누구에게, 어디로, 무엇을, 어떻게 해석할지입니다.
먼저 누구에게 물을지입니다. 미구매 고객은 세 종류로 나눕니다.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물을 대상도 이 순서로 잡습니다.
- 장바구니 이탈자. 담아 놓고 결제를 안 한 고객입니다. 가장 뜨겁습니다. 이미 살 마음이 있었는데 마지막에 멈춘 사람들이라, 답도 가장 구체적입니다. 여기부터 시작하십시오.
- 방문 후 미구매자. 상세페이지까지 봤는데 담지도 않고 나간 고객입니다. 재방문 유도 채널로 접근합니다.
- 문의 후 미구매자. 카톡이나 댓글로 물어봤는데 안 산 고객입니다. 이미 대화가 열려 있어 답을 받기 가장 쉽습니다.
다음은 어디로 보낼지, 채널입니다. 대상에 따라 채널이 다릅니다.
| 채널 | 적합한 대상 | 특징 |
|---|---|---|
| 문자, 알림톡 | 장바구니 이탈, 문의 후 | 개인적이라 응답률이 높음 |
| 인스타 스토리 질문 | 방문 후 미구매 | 부담이 없어 표본이 많이 모임 |
| 이탈 팝업 | 구매 직전 이탈 |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바로 물음 |
문자와 알림톡은 이름을 아는 고객에게, 인스타 스토리 질문 스티커는 팔로워 전체에게, 이탈 팝업은 결제 버튼을 누르려다 창을 닫는 그 순간에 씁니다. 셋 중 오늘 당장 가능한 하나만 골라 시작하시면 됩니다.
규모와 기간도 미리 정해 두면 흔들리지 않습니다. 현장에서 잡는 기준은 이렇습니다. 최근 2주에서 4주 사이의 미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한 번에 30명에서 60명에게 보냅니다. 답이 열 개를 넘어가면 상자 높이가 보이기 시작하고, 스무 개면 방향은 거의 확정됩니다. 사흘을 넘기지 마십시오. 완벽한 표본을 기다리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열 개의 답으로 오늘 방향을 잡는 편이 낫습니다.
그대로 복사해 쓰는 질문 5문항
설문의 심장은 질문입니다. 아래 다섯 문항을 그대로 복사해 쓰십시오. 순서까지 그대로 두시는 걸 권합니다. 쉬운 것부터 무거운 것으로 올라가게 짜 두었습니다.
- 오늘 구매를 망설이게 한 것이 딱 하나 있다면 무엇인가요.
- 어떤 점이 확인되었다면 바로 구매하셨을까요.
- 지금 이 상품의 가격은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비싸다, 적당하다, 잘 모르겠다 중에 골라 주세요.
- 사려다 그만둔 순간,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스쳤나요.
- 앞으로 어떤 조건이 갖춰지면 다시 구매를 생각해 보시겠어요.
핵심은 1번입니다. 딱 하나만 꼽게 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여러 개를 물으면 고객은 답하기 귀찮아 창을 닫습니다. 하나만 꼽으라고 하면 가장 큰 벽이 무엇인지 바로 나옵니다. 2번은 그 벽을 넘는 열쇠를 고객이 직접 알려 주는 질문입니다. 이 두 문항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3번부터 5번은 답이 갈리는 지점을 더 정확히 짚어 줍니다.
객관식이 필요하면 3번처럼 보기를 세 개만 주십시오. 다섯 개를 넘어가면 응답률이 떨어집니다.
여기서 하지 말아야 할 것 세 가지를 짚습니다. 첫째, 유도 질문을 넣지 마십시오. 저희 상품 정말 좋지 않나요 같은 문장은 답을 오염시킵니다. 사장님이 듣고 싶은 답만 돌아옵니다. 질문은 중립이어야 합니다. 둘째, 한 번에 다 물으려 하지 마십시오. 열 문항짜리 설문지를 보내면 아무도 열지 않습니다. 다섯 문항이 상한선이고, 급하면 1번과 2번만 물어도 됩니다. 셋째, 실명과 별점을 강요하지 마십시오. 안 산 이유는 솔직할수록 아픕니다. 익명으로 열어 두어야 진짜 이유가 나옵니다.
답을 더 받는 법, 보상 설계
물어만 봐서는 답이 잘 안 옵니다. 작은 보상이 응답률을 두세 배로 올립니다. 원칙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부담 없는 크기로. 3천 원 쿠폰이나 다음 구매 무료 배송이면 충분합니다. 큰 혜택은 오히려 답을 왜곡합니다. 혜택만 노리고 대충 답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답을 하면 무조건 주기. 추첨은 힘이 약합니다. 한 문장만 답해도 바로 쿠폰이 간다고 하십시오. 셋째, 시간을 정직하게 알려 주기. 30초면 됩니다, 한 문장이면 됩니다라고 먼저 말하십시오. 걸리는 시간이 짐작되면 사람은 시작합니다.
보상 문구 예시입니다. 딱 한 문장만 남겨 주시면 3천 원 쿠폰을 바로 보내 드립니다. 30초면 됩니다. 이 한 줄이 응답률을 바꿉니다. 쿠폰 몇 장 값이 아까워 이유를 못 듣는 것보다, 쿠폰을 걸고 진짜 이유를 사는 편이 훨씬 남는 장사입니다.
답을 읽는 법, 4분류와 처방 연결
답이 모이면 해석이 남습니다. 모든 답은 네 상자 중 하나에 들어갑니다. 상자별로 처방이 다릅니다.
| 분류 | 고객의 말 | 진짜 문제 | 바로 이어질 처방 |
|---|---|---|---|
| 가격 | 비싸요, 배송비가 부담돼요 | 값의 문제 | I-03 할인 대신 쓰는 카드 |
| 신뢰 | 효과가 있을지, 진짜인지 모르겠어요 | 믿음의 문제 | 후기, 보증, 상세 근거 보강 |
| 필요성 | 지금 꼭 필요한지 모르겠어요 | 이유의 문제 | C-04 살 이유 한마디 |
| 타이밍 | 다음 달에 사려고요, 지금은 아니에요 | 시점의 문제 | 재방문 알림, 시즌 명분 |
읽는 요령은 이렇습니다. 답 하나하나에 네 글자 중 하나를 붙여 보십시오. 가격, 신뢰, 필요성, 타이밍. 그리고 어느 상자가 가장 높이 쌓이는지를 봅니다. 가장 높은 상자가 지금 손봐야 할 단 하나의 문제입니다.
여기서 자주 나오는 반전이 있습니다. 사장님이 가격 문제라고 확신했는데 막상 열어 보면 신뢰 상자가 가장 높은 경우입니다. 그러면 할인이 아니라 후기와 근거를 보강해야 합니다. 이 한 번의 분류가 몇 달치 헛수고를 막습니다.
실제로 분류하는 장면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답이 이렇게 왔다고 해 봅시다. 배송비가 아까워서요는 가격입니다. 진짜 효과 있는지 모르겠어요는 신뢰입니다. 지금 쓰던 게 아직 남아서요는 타이밍입니다. 나한테 맞는 사이즈가 있는지 몰라서요는 신뢰이자 필요성입니다. 이렇게 한 줄씩 이름을 붙이다 보면 열 개만 모여도 상자 높이가 눈에 보입니다. 가장 높은 상자가 오늘 손볼 곳입니다. 두 번째로 높은 상자는 다음 달 과제로 적어 두십시오. 한꺼번에 다 고치려다 아무것도 못 고치는 게 가장 흔한 실패입니다.
채널별 발송 문구 전문
복사해 바로 보내실 수 있게 채널별 문구를 통째로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OO입니다. 지난번 장바구니에 담아 두셨던 상품, 결제까지 가지 않으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딱 한 문장이면 됩니다. 오늘 망설이게 한 것이 하나 있다면 무엇이었을까요. 남겨 주시면 3천 원 쿠폰을 바로 보내 드립니다. 30초면 됩니다.문자, 알림톡
저희 제품, 살까 말까 고민만 하고 접으신 적 있으신가요. 딱 하나, 무엇이 걸리셨는지 익명으로 남겨 주세요. 다음 제품을 더 좋게 만드는 데 씁니다.인스타 스토리 질문 스티커
잠깐만요. 결제를 망설이게 한 것이 있으신가요. 한 가지만 알려 주시면 다음 방문 때 무료 배송으로 보답하겠습니다.구매 직전 이탈 팝업
세 문구 모두 짧습니다. 길면 안 읽습니다. 질문은 하나, 보상은 명확하게. 이 두 가지만 지키면 됩니다.
설문이 주는 덤, 물음 자체가 리마케팅입니다
미구매 설문에는 숨은 선물이 하나 더 있습니다. 물어보는 행위 자체가 고객을 다시 데려온다는 점입니다.
장바구니에 담고 잊고 있던 고객에게 문자가 갑니다. 그 순간 고객은 그 상품을 다시 떠올립니다. 답을 하려고 상세페이지를 다시 열어 봅니다. 쿠폰이 손에 들어옵니다. 이 세 가지가 겹치면 어떤 고객은 설문에 답하는 대신 그냥 결제해 버립니다. 안 사는 이유를 물으러 보낸 문자가 매출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구매 설문은 손해 볼 일이 없는 처방입니다. 답이 오면 진짜 이유를 얻습니다. 답 대신 결제가 오면 매출을 얻습니다. 아무 반응이 없어도 잃을 게 없습니다. 이런 처방은 흔치 않습니다. 오늘 바로 해야 할 이유입니다.
사례, 한 유아 이유식기 브랜드의 사흘
한 소형 유아 이유식기 브랜드가 있었습니다. 광고비를 늘려도 매출이 제자리였습니다. 사장님의 결론은 명확했습니다. 값이 경쟁사보다 비싸다. 그래서 큰 폭의 상시 할인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할인 버튼을 누르기 전에 사흘만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장바구니 이탈 고객 60명에게 알림톡을 보냈습니다. 딱 한 문장, 오늘 망설이게 한 것이 무엇인지. 3천 원 쿠폰을 걸었습니다. 답이 31개 왔습니다.
네 상자에 나눠 담았습니다. 가격 상자는 6개였습니다. 신뢰 상자가 19개로 압도적이었습니다. 우리 아이 입에 닿는 건데 안전한 소재인지 모르겠다, 열탕 소독을 해도 되는지 확인이 안 된다는 말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사장님은 할인을 접었습니다. 대신 소재 안전 인증 표시를 상세페이지 맨 위로 올리고, 실제로 아이에게 써 본 부모 후기 열 건을 사진과 함께 배치했습니다. 값은 그대로 두었습니다. 3주 뒤 구매 전환율은 눈에 띄게 올라갔고, 아낄 뻔한 할인 마진은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사흘간의 질문 하나가 몇 달치 할인을 막은 셈입니다.
덤도 있었습니다. 알림톡을 받은 60명 중 4명은 답을 쓰는 대신 그 자리에서 결제했습니다. 잊고 있던 장바구니가 문자 한 통에 다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설문을 돌린 그 주에, 설문 자체가 작은 매출을 만든 셈입니다. 사장님이 나중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진작 물어볼걸 그랬습니다. 저는 이 말을 현장에서 정말 자주 듣습니다.
마무리
세 줄로 요약합니다. 첫째, 왜 안 사는지는 추측하지 말고 고객에게 직접 물으십시오. 둘째, 장바구니 이탈자부터, 문자로, 딱 한 문장만, 작은 쿠폰을 걸어 물으십시오. 셋째, 답을 가격, 신뢰, 필요성, 타이밍 네 상자에 나눠 가장 높은 상자부터 손보십시오.
오늘 할 일은 딱 하나입니다.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 안 한 고객 명단을 열고, 위의 문자 문구를 그대로 복사해 열 명에게 보내십시오. 사흘이면 사장님 머릿속 추측이 진짜 이유로 바뀌어 있을 겁니다.
한 가지만 당부드립니다. 답을 받으면 그중 서너 명에게는 짧게라도 감사 인사를 보내십시오. 알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말씀 주신 부분 바로 고치겠습니다. 이 한 줄이 안 사려던 고객을 다음에 사는 고객으로 바꿉니다. 미구매 설문은 이유를 캐는 도구인 동시에 관계를 여는 도구입니다. 물어봐 주는 브랜드를 사람은 오래 기억합니다.
이 처방전을 우리 회사 숫자로 열어보고 싶다면
글로 드릴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계정을 열어 보기 전에는 어떤 진단도 하지 않는다는 원칙 때문입니다. 우리 회사 숫자로 병목을 짚고 싶다면 진단을 신청해 주세요.